쥐는 정말 치즈를 좋아할까?

톰과 제리에서 익숙한 장면 중 하나는 말썽꾸러기 생쥐 제리가 식탁에 놓인 치즈를 몰래 가지고 도망가는 모습일 것이다.

심술꾸러기 톰이 그 길목을 가로막고 있지만, 영리한 제리를 당해 내지 못한다. 매번 자기 꾀에 스스로 넘어가는 톰이 불쌍하게 보일 정도이다.

이 톰과 제리 애니메이션 덕분에 전 세계에 알진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쥐는 치즈를 무척 좋아한다’는 것이다.

아니, 사실이라고 할 수는 없긴 하다. 쥐가 치즈를 좋아한다고 검증한 실험이 없기 때문이다.

영국의 한 과학자는 쥐를 대상으로 선호 음식 선별 실험을 하였다. 이 때 쥐는 냄새가 강한 치즈보다는 당분이 높은 음식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쥐는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먹는 잡식성이고, 물론 치즈도 잘 먹는다. 하지만 치즈를 유난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 미국에서는 치즈가 그리 고급 음식이 아니었다. 그래서 창고에 보관하곤 했는데, 이 어둡고 침침한 창고를 잘 다니는 쥐에게는 치즈야말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이었다.

그런 상황이 톰과 제리 속의 제리의 모습과 맞물려, 쥐가 치즈를 아주 좋아한다는 생각을 각인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