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임은 무엇으로 만들어질까?

첫 번째 재료, 폴리비닐알코올(PVA)

슬라임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첫 번째 재료는 문구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이미 알고 있는 친구들도 많을 텐데요, 바로 물풀이지요.

사실 슬라임에 들어가는 주재료는 폴리비닐알코올(polyvinyl alcohol)이라고 불리는 물질이에요. 줄여서 PVA라고도 하 지요. 오늘 우리가 사용할 물풀의 주성분이 바로 이 PVA랍니다. 먼저 물풀을 같은 양의 따뜻한 물에 녹여 준비해 주세요.

PVA는 물에 녹는 성질을 가진 ‘고분자 화합물’이에요. 분자 중에서도 아주 큰 분자량을 갖는 물질을 고분자라고 하지요. 고분자 화합물은 보통 작은 분자 한 묶음이 규칙적/반복적으로 연결되어 거대해진 분자를 일컬어요. 고대 그리스어에서 ‘많음’을 뜻하는 ‘poly’와 ‘부분’을 의미하는 ‘mer’ 를 합친 ‘폴리머(polymer)’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대표적인 고분자 화합물에는 단백질, DNA 같은 천연 고분자 화합물과 플라스틱, 합성 섬유 등 실험실에서 합성해 만들어 낸 합성 고분자 화합물이 있어요.

두 번째 재료, 붕산이온

물풀이 물에 충분히 녹았다면 두 번째 필요한 재료는 붕산 이온이에요. 붕산 이온은 붕사를 물에 녹여 만들 수 있지요. 하지만 오늘은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렌즈 세척액을 사용할 거예요.

실제 붕사는 강한 염기성을 띄는 물질이기 때문에, 피부에 닿으면 위험하거든요. PVA와 붕산 이온이 만나면 그물처럼 얽히고설킨 구조로 결합해요. 그럼 퍼져 있던 수분이 그물 구조 사이사이에 가두어져, 액체 상태였던 물풀이 점점 젤리 같이 끈적끈적한 상태로 변신하지요. 이렇게 줄줄 흐르는 액체도, 딱딱한 고체도 아닌 상태를 ‘콜로이드’라고 한답니다. 슬라임은 아주 작은 고체 입자가 액체에 녹지 않고 퍼져 있는 상태이지요.

붕산 이온이 들어 있는 렌즈세척액을 사용할 때는 베이킹 소다를 넣어 염기성으로 만들어 주면 좋아요. 약산성인 렌즈 세척액이 약염기성인 베이킹 소다와 만나면 PVA와 붕산 이온의 반응이 더 잘 일어나기 때문이지요.

자, 이제 물풀을 녹인 물에 베이킹 소다 한 스푼을 넣고 렌즈 세척액을 조금씩 부어 주면서 반죽을 섞어요. 붕산 이온을 많이 첨가할수록 그물 구조가 더 촘촘해지면서 끈끈하고 탱탱한 슬라임이 된답니다. 여기에 색소나 다양한 장식 재료를 추가하면 나만의 슬라임 완성!

슬라임은 위험한 장난감일까?

몇 해 전,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슬라임 중 일부 제품에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발견되어 리콜 조치가 내려진 적이 있어요. 허용 기준치를 훨씬 넘는 CMIT, MIT,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고체에 첨가하여 가공하기 쉽게 만들거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하여 쓰는 물질) 같은 화학 물질이 슬라임에 들어 있었거든요.

이런 화학 물질들은 접촉성 피부염이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거나, 장기간 노출되면 아이들의 성장 발달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요. 따라서 슬라임을 구입할 때는 성분 표시가 잘 되어 있는지, 안전성을 인증하는 KC 마크가 있는지 꼭 확인해야 돼요. 리콜 조치가 내려진 제품은 제품 안전 정보 센터(www.safetykorea.kr)에서 확인할 수 있답니다.